법과 범죄 심리학

몰카 범죄자의 심리 분석: 단순한 호기심 그 이상

그린 공간 2025. 5. 4. 08:52

‘몰래카메라’, 줄여서 ‘몰카’라고 불리는 범죄는 이제 단순한 장난의 수준을 넘어선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기술이 발달하면서 작은 카메라나 스마트폰만으로도 불법 촬영이 가능해진 요즘, 이러한 범죄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은밀해지고 있습니다. 몰카 범죄는 단순히 ‘보고 싶어서’라는 충동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 이면에는 통제욕, 불안감, 열등감 등 복합적인 심리가 얽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몰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반인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보고자 합니다.

 

1. 단순한 성적 호기심을 넘어서: 통제욕의 발현

많은 사람들이 몰카 범죄를 이야기할 때 단순히 ‘성적 호기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몰카 범죄자들은 성적인 자극을 목적으로 행동합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상대를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통제의 쾌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남성은 지하철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습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그 순간, 내가 상대를 몰래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짜릿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 속에는 단순한 욕구 충족이 아닌, 상대를 몰래 관찰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잘못된 우월감이 숨어 있습니다. 결국 몰카는 ‘상대를 내 시야에 가둔다’는 심리적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2. 열등감에서 비롯된 왜곡된 보상 심리

몰카 범죄자의 심리에는 자주 ‘열등감’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합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이, 타인을 몰래 촬영함으로써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을 연출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몰래카메라로 남의 모습을 소유함으로써, 일종의 ‘복수’ 혹은 ‘보상’ 심리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한 대학생은 기숙사 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적발되었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항상 주변 사람들보다 뒤처진 느낌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그 사람들을 몰래 찍으면 마치 내가 뭔가 이긴 것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행동은 결국 상대방의 인권과 사생활을 짓밟는 방식으로 자신의 심리적 결핍을 보상하려는 비뚤어진 시도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게 된다는 점입니다.

 

몰카 범죄자의 심리 분석

 

3. 익명성에 기대는 책임 회피 심리

 

몰카 범죄는 대부분 익명성에 기대어 저질러집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피해자와의 직접적인 대면 없이도 범죄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범죄자들은 비교적 낮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특히 디지털 공간에서의 몰카 유포는 자신이 직접 피해를 목격하지 않기 때문에 더 무책임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책임 분산 효과’라고 설명합니다. 한 사람이 군중 속에 있을 때,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줄어드는 현상과 비슷하게, 온라인이라는 익명 공간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축소하는 심리적 여지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몰카 가해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들 한다. 그냥 한 번 보고 지운 건데 뭐가 문제냐.”
이러한 생각은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상상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몰카 범죄를 반복하게 만듭니다.

 

4. 스릴과 금지된 행동에 대한 자극 추구

몰카 범죄자 중 일부는 단순한 자극 추구형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일상에서 느끼는 자극이 부족하거나, 반복적인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금지된 행동을 함으로써 스릴을 느끼고, 그로 인해 일시적인 흥분 상태를 즐깁니다.

이런 유형은 청소년 사이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장난처럼 몰카를 찍고 SNS에 올리는 등의 행위가 ‘재미’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행위 자체가 피해자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합니다.

한 고등학생은 화장실에서 친구를 몰래 촬영하고 SNS에 올린 후, “그냥 장난이었어. 다들 웃었잖아.”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타인의 감정과 권리를 고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심리 상태를 드러냅니다.

 

5. 반복적 몰카 범죄의 위험성과 중독 성향

몰카 범죄는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 나중에는 습관’이라는 말처럼, 일시적인 충동으로 시작된 몰카 촬영이 반복되면서 중독처럼 빠져들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몰카 촬영 자체에 대한 스릴, 적발되지 않는 데서 오는 쾌감, 사회적 통제 밖에서 행동하고 있다는 왜곡된 자유감이 반복적으로 강화되면서, 몰카 촬영은 점점 더 빈도와 강도를 높여갑니다. 이런 심리 구조는 일종의 행동 중독 형태와 유사하며, 전문가의 개입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몰카 범죄를 단순히 ‘보는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몰카 범죄는 단순히 “보고 싶었다”, “한 번의 실수였다”는 말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는 명백한 범죄이며, 그 안에는 상대를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심리, 익명성에 기댄 책임 회피, 열등감 보상, 그리고 중독적인 자극 추구 등 복합적인 심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몰카 범죄자를 단순한 ‘호기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결핍을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채우려는 위험한 심리를 가진 존재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교육, 심리치료, 엄격한 처벌이 함께 이뤄져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